(2020년 10월 11일) 문집 머리말
- 이윤경(51)
- 2021.01.18 14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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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말 ·
우리는 2020년에 (77세 맞이) 희수 기념 잔치를 하려고 했습니다.
그러나 우리의 계획과 현실 사이에 예기치 않은 코로나-19라는 복병이 나타났습니다.
모든 계획은 취소 되었고, ‘사회적 거리 두기’라는 낯선 생활지침이 준비없이 당한
우리들을 잠시 ‘멍’하게 했습니다.
그러나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던가요. 동서양으로, 또 여러가지 이유로떨어져 살던 친구들이, 서로 얼굴과 이름조차도 잊어가며 지내던 친구들이, ‘물리적
거리’를 극복할 노력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. 200여명이 넘는 친구들이 온라인으로
연결되어 서로의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. 특수 직업군만 사용한다고 생각했던
비대면 화상모임까지도 77세를 맞는 친구들의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.
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마침 70주년을 맞게 된 6.25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고, 할 말들이
많았습니다. 단편적이나마 아직까지 어렴풋이 또는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건들,
비슷비슷한 듯 하나 각각 다른 상황들, 이 조각들을 모아보자고 했습니다.
우리의 어린 시절은 단면으로 끝나지 않았고, 알게 모르게, 직 간접적으로 우리 각자의
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. 가족과 함께 피란 길에 나섰던 그 때 그 아이가 그 후 어떻게
살아왔는지, 지금 어디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도 함께 모아 보기로
했습니다.
그래서 이 문집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. 짧은 기간 동안에 65편의 글이 모아졌습니다.
어릴 때 직접 겪은 6.25의 기억으로 시작해서 젊은 날의 얘기, 격변하는 국내외 사정과
함께 동서양으로 흩어져 살아 온 얘기, 각자 자기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얘기들입니다. 이 문집이 6.25를 직접 겪고 그 후 70년, 우리가 살아 온 독특한 시대상의 한 면을 알려줄 수 있기 바랍니다.
또한, 되도록이면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이 문집을 전자책과
종이책으로 동시에 발간하게 되었습니다.
귀한 글을 보내주고 옆에서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
또한 이 문집의 탄생을 위해 편집위원으로 수고해준 염정임, 이경순, 이정윤, 전신현, 최 영, 원고 정리부터 맞춤법과 띄어쓰기, 교정까지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
동창회 임원: 김용원, 박봉희, 신희원, 이현표, 조길숙, 최양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
표지의 사진을 제공해준 김시운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.
이윤경
경기여자고등학교 제51회 동창회 회장
2020년 10월 7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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